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스타틴은 신규 당뇨병(New-Onset Diabetes) 발생 위험을 소폭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군에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임상적 이득이 위험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콜레스테롤 약을 처방받고 나서 "이 약 먹으면 혈당이 오른다던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드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스타틴 때문에 당뇨가 왔다"는 후기와 "절대 끊으면 안 된다"는 상반된 주장이 공존해 혼란을 겪기 쉽습니다.
오늘은 최근 임상 연구 및 메타분석 근거를 토대로 스타틴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짚어보고, 대사적 영향 측면에서 주목받는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 성분의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정말 스타틴을 복용하면 혈당이 오르나요?
최근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연구들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 시 신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은 "작지만 일관되게(small but consistent)"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작다"는 점입니다. 모든 복용자에게 당뇨병이 유발된다는 의미가 아니며, 발병 위험도가 소폭 상승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고위험군에서 혈당 상승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 당뇨 전단계(Pre-diabetes): 공복혈당 장애 또는 내당능 장애가 있는 경우
- 비만(Obesity): 특히 복부 비만 등 대사 저항성이 높은 경우
- 기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
약제 강도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고강도 스타틴일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주를 이룹니다. 다만 국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기반 2차 예방 코호트 연구(Park EJ 외, 2026)에서는 고강도와 중강도 스타틴 투여군 간 당뇨 발생률이 각각 42.9%, 41.1%로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핵심 요약: "스타틴 자체가 위험 약제"라는 관점보다는, "기저 대사 이상이나 당뇨 전단계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라면 추적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는 시각이 타당합니다.
2. 스타틴은 왜 혈당 대사에 영향을 미칠까요?
스타틴은 간 내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콜레스테롤 생합성을 차단합니다. 그러나 메발로네이트(Mevalonate) 경로는 콜레스테롤 외에도 세포 기능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대사 산물(이소프레노이드 등)을 생성합니다. 이 경로가 억제되면서 당대사에 부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제시된 주요 생물학적 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슐린 분비능 저하: 췌장 베타세포(Beta-cell)의 세포막 칼슘 채널 및 세포 내 ATP 생성 기전에 영향을 미쳐 포도당 자극에 의한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킬 가능성
- 말초 인슐린 감수성(Insulin Sensitivity) 감소: 골격근 및 지방 조직에서 포도당 수송체(GLUT4) 발현 저하 및 인슐린 신호전달 경로 방해
* 단, 이러한 기전은 세포 및 동물 모델 기반 연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명확한 임상적 인과 경로는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및 검증 중입니다.
3. 스타틴 성분별 차이와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 데이터
모든 스타틴이 포도당 대사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문헌 리뷰에 따르면 약제별 상대적 경향성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당대사 영향 상대적 우려군: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 심바스타틴(Simvastatin)
- 상대적 중립/유리군: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 플루바스타틴(Fluvastatin)
피타바스타틴 관련 최근 연구 근거
- 메타분석 (Singh H 외, 2024, 13개 연구 종합): 피타바스타틴군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당뇨 발생 상대위험도(RR) 0.86, 로수바스타틴 대비 0.77로 유의하게 낮은 신규 당뇨 위험을 나타냈습니다.
- 국내 건보공단 2차 예방 코호트 (Park EJ 외, 2026, 약 3만 명): 중강도 투여군 비교 시 로수바스타틴·프라바스타틴·심바스타틴은 아토르바스타틴 대비 위험비가 증가했으나, 피타바스타틴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 중국 노인 환자 연구 (Li H & Li J, 2026, 126명): 12개월 추적 결과 피타바스타틴군이 아토르바스타틴군 대비 공복혈당(FBG) 및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낮게 관찰되었습니다 (소규모 후향적 연구로 해석상 제한점 존재).
상반된 연구 결과 및 해석 시 주의점
- WONCA 2024 발표: 후향적 분석에서 피타바스타틴군의 당뇨 위험비(HR)가 로수바스타틴군 대비 1.58로 오히려 높게 관찰된 데이터가 보고되었습니다.
- REPRIEVE 임상시험 (Grinspoon SK 외, 2023):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RCT에서 피타바스타틴 4mg은 심혈관 사건을 35% 감소시켰으나, 신규 당뇨 발생률은 5.3%로 위약군(4.0%) 대비 높았습니다.
- 근거 수준의 한계: 최근 72개 리뷰를 종합한 우산형 리뷰(Umbrella Review, Penedones A 외, 2026)에 따르면 스타틴 안전성 관련 메타분석의 약 86%가 '매우 낮음(Very low)' 신뢰도로 평가되었습니다. 관찰연구 특유의 교란변수 배제 한계를 감안해야 합니다.
4. 그렇다면 스타틴을 계속 복용해야 할까요?
임상적 결론은 대다수의 환자에서 "복용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스타틴의 가장 큰 가치는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낮춰 혈관 파열, 급성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사건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데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1~2mg/dL 소폭 오르거나 통계적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것보다 심혈관 사건을 방어함으로써 얻는 생존 이득이 명확합니다.
특히 이미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비당뇨군에 비해 2~4배 높기 때문에,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심혈관 위험도 평가에 따라 스타틴 투여를 필수 표준 치료(Standard of Care)로 권고합니다.
5. 스타틴 복용 중 실천해야 할 혈당 관리 수칙
1) 정기적인 혈액 검사 추적
공복혈당(Fasting Blood Glucose) 및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최소 3~6개월 단위로 정기 점검하여 당대사 수치의 궤적을 모니터링합니다.
2) 정제 탄수화물 제한 및 식단 관리
단순당(액상과당, 가당 음료, 빵/떡/과자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수용성 식이섬유(채소류, 통곡물)와 양질의 단백질 비중을 높여 식후 혈당 급상승(Blood sugar spike)을 방지합니다.
3) 규칙적인 신체활동
유산소 운동과 하체 중심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골격근의 포도당 흡수율을 높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4) 적정 체중 및 복부 둘레 유지
기저 체중의 5% 내외만 감량해도 내장지방 감소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지질 수치와 혈당 조절에 동반 상승 효과를 줍니다.
마무리하며
스타틴 복용에 따른 당뇨 발생 위험은 실재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며, 약제 성분이나 개인의 대사 위험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약제 복용을 통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 효과는 혈당 소폭 상승의 위험을 상회합니다.
피타바스타틴 등 당대사 중립적 성분의 임상 데이터가 다수 축적되어 있으므로, 혈당 조절에 민감한 당뇨 전단계 환자라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정기 검진 데이터를 지참해 전문의와 약제 선택 및 생활요법을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관리 방법입니다.
※ 본 포스트는 최신 의학 문헌을 토대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별 진단 및 처방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처방 변경이나 치료 계획은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문헌
- Singh H, et al. Risk of new onset diabetes mellitus with pitavastatin as compared to atorvastatin and rosuvastati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xpert Rev Clin Pharmacol, 2024. DOI: 10.1080/17512433.2024.2433603
- Park EJ, et al. Risk of new-onset diabetes across individual statins in secondary prevention: results from the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cohort. Front Cardiovasc Med, 2026. DOI: 10.3389/fcvm.2026.1722107
- Li H, Li J. Association of Pitavastatin Versus Atorvastatin Therapy With Glycaemic Control and New-Onset Diabetes in Older Adults With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Br J Hosp Med, 2026. DOI: 10.31083/BJHM56151
- Penedones A, et al. Safety Profile of Statins: An Umbrella Review of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Eur Cardiol, 2026. DOI: 10.15420/ecr.2026.03
- Andevari AN, Koolivand M. Mechanisms and Predisposing Conditions for Statin-Induced New-Onset Type 2 Diabetes Mellitus. Endocrinol Diabetes Metab, 2026. DOI: 10.1002/edm2.70305
- Manha JK, Bandaru SK. Statin Induced New-onset Diabetes Mellitus - A Narrative Review. J Community Hosp Intern Med Perspect, 2026. DOI: 10.55729/2000-9666.1563
- Grinspoon SK, et al. Pitavastatin to Prevent Cardiovascular Disease in HIV Infection (REPRIEVE). N Engl J Med, 2023. DOI: 10.1056/NEJMoa2304146
- MIMS. Pitavastatin may increase new-onset diabetes risk (WONCA 2024 Presentation Summary).